항문암은 항문에 발생하는 암인데, 대부분은 피부에 생기는 것과 같은 편평 상피암이라는 종류의 암이지만, 때로는 직장에 발생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선암인 경우도 있습니다. 항문암의 빈도는 드문 편으로서, 직장암 50~100건에 대해 1건의 비율입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항문암의 원인도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치핵등의 항문질병 기왕력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증상은 초기에는 대변의 형태가 바뀝니다. 평소 대변이 굵었는데 가늘게 나오면 조기신호 입니다. 통증과 출혈, 배변 조절이상이 나타나면 중기나 말기 상태가 된 것 입니다. 항문암은 림프절에 쉽게 전이 됩니다. 초기 때부터 체중이 감소되면서 전신무력증상이 나타납니다. 항문내 진찰이 조기진단방법이 됩니다.
편평상피암은 방사선요법으로 잘 치유되는 것이 보통인데, 항문암의 경우에는 손톱같이 단단하게 되어 있는 것(각화)이 있어서 방사선요법이 효과가 없는 수도 있습니다. 특히 케라토시스라고 해서 콜리플라워(모란채) 같이 되어 있는 종류의 암에는 방사선 요법이 효과가 없습니다. 과거에는 항문암을 치료할 때 항문과 직장을 모두 절제한 뒤 배꼽 위에 인공항문을 만들어주는 수술이 일반적이었으나 의술이 발전하면서 항문은 그대로 둔 채 방사선 및 항암제로 동시에 치료해 완치시키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직장암을 수술하는데도 항문을 보존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암 수술때 모두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항문에 생기는 여러 종류의 암중 약 7%를 차지하는 선암(腺癌)은 방사선 및 항암제를 동시에 사용해도 잘 치료되지 않으므로 항문을 제거해야 합니다. 또 선암이 아닌 경우에도 암이 없어지지 않거나 다시 생길 때에는 항문을 제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