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치열이나 치핵과 같이 항문에 생기는 항문질환들은 환자들을 상당히 괴롭게 만든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먹는 것과 배설하는 것이 원활해야하는데, 항문질환들은 원활한 배설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항문질환들을 특히 유의해야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젊은 여성들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6년 동안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치질로 진료를 받은 이들은 꾸준히 증가하였다. 특히 20대 여성들의 경우 치핵은 물론 치열 환자 역시 남성에 비교했을 때 여성들이 약 2배 수준으로 상당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왜 항문질환이 많이 발병하는 것일까.
◇여성들 괴롭히는 항문질환, 치질이 뭐기에!
항문질환을 쉽게 말하자면 치질이다. 그러나 치질이라고 같은 치질이 아니다. 치질에는 치핵, 치열, 치루가 있다. 치핵은 항문 안이나 바깥쪽으로 덩어리가 형성된 경우, 치열은 항문의 피부와 점막이 헐어 궤양이나 파열이 생긴 경우, 치루는 항문과 직장 주위 조직에 발생한 농양이 밖으로 터져 항문 주위 피부에 작은 통로가 생긴 경우를 뜻한다.
평촌에 위치한 항문외과인 대항하정외과 윤진석 원장은 젊은 여성들에게 치질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로 여성들의 다이어트를 꼽는다.
윤 원장은 “20대 여성들은 대부분 365일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이 많다. 다이어트로 인해 섭취하는 영양소가 부족해지고, 먹는 양이 줄어들게 되면 배설하는 양 역시 적어져 변비가 생긴다”며 “변비를 방치하면 만성변비로 이어지고 이는 곳 다양한 항문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의 치질 발병 이유로 임신을 빼놓을 수 없다. 치질의 발생 시기에 대해 임신 후를 꼽는 여성들도 많다. 임신으로 자궁은 그 크기가 점점 커지게 되는데, 이는 골반을 압박하게 된다. 골반을 압박함으로써 골반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변비가 생기게 되고 변비가 치질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안양에 인접한 항문외과의 대항하정외과 윤진석 원장은 “치질의 경우 질환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처음에는 배변을 했을 때 피가 조금 나오다가 나중에는 배변을 볼 때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며 “특히 치핵은 증상이 심할 경우 덩어리가 배변 후에도 바깥으로 나올 수 있으니 질환을 의심할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치료를 받을 때에는 환자들의 배변습관 및 증상, 치질의 모양과 위치 등에 따라 개인별로 각기 다른 치료를 받게 된다. 또한 개개인에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아야지만 치료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의가 경험이 많은지 등을 확인한 뒤에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배설을 하는 것은 먹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치질이 있는 경우 원활한 배설이 이루어질 수 없다. 이에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단시간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치질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치질을 의심하는 증상이 보인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